Mindset 북클럽 스터디를 마치다.
엠제입니다.
어제로 8주간의 Mindset 북클럽 스터디가 끝났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스터디를 해 오면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형식이었어요. 그동안은 영어 실력 향상에 중점을 둔 '영어 스터디'였다면, 이번 것은 영어 원서를 한 권 읽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영어로 하는 북클럽'의 형식이었죠. 저는 사실 외국어로 책 읽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책 읽는 속도가 느려서 한글책 읽는 것도 벅차거든요ㄲㄲㄲ 그랬지만 한 주에 한 챕터만 읽으면 됐기에 얼마나 다행이었게요? (○>ω<○)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첫 영어 북클럽 스터디에서는 Carol Dweck 박사의 'Mindset'이라는 책을 읽었답니다. 사실 저는 2년 전쯤에 한 번 읽었던 책인데 그때 느꼈던 감정과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저는 '뇌는 사용할수록 발달한다'라고 믿는 사람 중 하나인데, 이것은 성장 사고(growth mindset)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그럼 제가 성장 사고를 가진 사람이냐고요? 논노!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전 고정 사고(fixed mindset)를 가진 사람이에요ㄲㄲㄲ 저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고 실수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저 자신의 오점을 드러내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죠.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사람인데 2년 전 처음 책을 읽었을 땐 무슨 똥고집이었던 건지 저 자신이 그렇게 싫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성장 사고를 내 삶에 적용해야겠다'라는 생각을 안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달랐지요. 제 생각뿐 아니라 멤버들의 의견을 듣다 보니 책을 대하는 시선이 달라지더라고요. 조금 더 비판적인 사고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책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그중 제 삶에 적용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모든 것은 배우는 과정이다'라는 것입니다. 실수했을 땐 속상하기보단 부끄럽고 자책하기 바빴었는데, 이 문장이 저를 바꾸었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심하게 자책하거나 자신을 싫어하지 않아요. 습관 쉽게 안 변한다고, 아직 갈 길이 멀지만요ㄲㄲㄲ
성장 사고를 갖는 것만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 또한 이 책의 모든 부분에 동의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저와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그만 자책하세요. 이 모든 것은 배우는 과정일 뿐입니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과정일 뿐이에요. 얼마나 즐겁습니까? 하루하루 성장한다는 것이!!
영어 스터디
'상고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한 스터디였어요. 저는 당연 개중 쭈그리었지요ㄲㄲㄲ 근데 쭈그리라는 이 단어마저도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재미있고, 고맙습니다. 자격 미달이라 실수에 대한 부담감이 강해서 매번 떨었지 뭐예요. 사람들 이목 집중되는 것도 안 좋아하는데, 것도 영어로 상고급자들과 함께하니 오죽했겠어요. 그렇게 저는 매번 쭈그리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고 해요ㄲㄲㄲㄲㄲㄲㄲㄲㄲ
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마음 가짐이 달라졌어요.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어서 그랬던 거 같아요. 스터디 녹음본을 들을 때마다 실수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자책하고 이불킥을 날렸다면, 지금은 덜 괴로워하고 그 안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생각해봅니다ㄲㄲㄲ '모든 것은 배우는 과정이다.' 모르는 걸 공부해서 습득하려고 하는 게 스터디 그룹이지, 처음부터 잘나서 하는 게 아니잖아요. 게다가 다른 구성원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제 사고 영역이 넓어진 것을 느껴요. 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지난 8주가 너무 감사하답니다. 첫 책으로 'Mindset'을 한 것 또한 큰 행운이었죠.
앞으로 쭈그리 같은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겠어요ㄲㄲㄲ 저는 배우는 과정에 있으니까욧!
지난 8주간 멤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