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올해 영문/국문 북클럽 스터디 후기
엠제입니다.
지인분들은 아시겠지만 올 한 해 스터디를 한 주에 적게는 2개, 많게는 5개까지 했었지요. 영어, 중국어, 한국어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렸어요ㅋㅋㅋ 오늘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개중 북클럽 스터디 관련해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국문 독서모임에서는 3월에 《국가란 무엇인가》, 5월에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6월에 《피로사회》, 8월에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슬프다는 얘기가 많아 저는 원서-A Mother's Reckoning-로 읽었어요)를 읽었습니다.
영문 북클럽 참여 이유는 물론 영어 때문이었어요. 책 읽는 속도가 워낙 느려 원서는 잘 안 읽는데 매주 한, 두 챕터 읽고 에세이 작성에 녹음도 하고, 매주 화상으로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눠야 했기 때문에 꽤 부담이 컸어요. 저는 문자를 읽는 것보단 귀로 들어 익히는 게 편하고 잘 맞거든요. 〈Mindset〉과 〈Being Mortal〉은 오디오북을 함께 들으며 읽어서 조금 수월했어요.
국문 독서모임은 개인적으로 신선한 스터디였어요. 저는 책 읽는 건 좋아하는데 편식이 심하다는 문제가 있어요. (개인 블로그에 '책 읽기' 카테고리 보면 어떤 책만 읽는지 알 수 있음ㅋㅋㅋ) 책으로 뭔가 새롭게 배우고들 하잖아요? 저는 그게 많이 부족했어요. 읽고 싶지 않은 책들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사람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제 생각을 논리 있게 잘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국문 독서모임에 신청하게 됩니다!! 같이 읽을 책이 투표로 결정되는데 제가 투척한 책은 단 한 번도 선택지에 오른 적이 없었어요ㅋㅋㅋ 그런고로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들은 평소라면 제가 절대 읽지 않을 책들이었지요. 제 취지와 딱 부합하는 책들로만 구성됐지만, 읽는 데 정말 힘들었어요. 〈국가란 무엇인가〉와 〈피로사회〉는 내용이 어려워서 힘들었고, 〈전쟁은…〉과 〈나는 가해자의…〉는 감정적으로 힘들었어요.
〈Mindset〉 - 스터디 전에 이미 한 번 읽었던 책이었는데 다시 읽으면서도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어요. '고정 사고'를 가진 저는 읽으면서 '성장 사고'를 갖기 위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도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책입니다..
〈Justice〉 - 어려워도 이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어요ㅋ 처음부터 끝까지 유시민 작가님의 〈국가란 무엇인가〉가 생각나는 책이었습니다. 단어부터가 워낙에 형식적인 데다가, 어휘가 부족한 저는 읽는데 정말 애먹었던 책이었어요. 결국 번역본도 함께 구매해서 두 번씩 읽었답니다. A 아니면 B로 딱 떨어지는 답이 없는 책이에요. 그래서 토론하기에 정말 좋았어요. '정의'에 대한 진짜 '나'의 의견이 무엇인지 곱씹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Being Mortal〉 -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냥 무섭게만 생각했던 부분인데 또 다른 견해가 생겨 좋았어요. 특히, 죽음을 앞둔 자의 입장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것, 널싱홈에 관한 것이 많은 생각을 주었습니다.
〈The Surrendered〉 - 북클럽 처음으로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에세이 질문들 덕에 스터디 시간은 너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소설은 감정 소모가 심해서 안 읽는데 역시나 저는 감정 소모가 심했어요.. 전쟁 싫어하시고, 하지 말라는 거 하는 주인공을 싫어하신다면.. 읽지 마세요ㅋㅋㅋ 제 성격 탓이겠지만, 읽는 내내 June과 Sylvie 때문에 몇 번이나 한숨 쉬었나 몰라요.. 전쟁 당시 장면은 가슴이 진짜 먹먹하고 답답해서 몇 번 울었어요.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작가님 책을 처음 읽어 봤어요. 시국이 그네와 시리 때문에 아주 딴따라였던 때라 잔뜩 기대하고 읽은 책인데, 고대서부터 현대까지 국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 철학적이어서 많이 어려웠어요. 그래도 이때 알아둔 철학과 사상 덕분에 영문 북클럽 〈Justice〉 할 때 그나마.. 마음에 위안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이건 〈Justice〉와 함께 긴 서평을 쓰기도 했던 책인데,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읽다가 덮기를 수없이 반복했어요. '전쟁'에 대한 저의 가벼운 접근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전쟁'에 참전한 여자들에게 세상이 얼마나 가혹한지를 보여주는 책이에요.
〈피로사회〉 - 나는 왜 이런 책을 읽는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철학과 저는 맞지 않는가 봅니다. 읽을 때 힘들게 읽었는데 기억이 1도 안 나서 예전에 썼던 서평을 읽어봤습니다. 이렇게 쓰여있네요. "책을 읽었다기보단 한 편의 긴 철학 논문을 읽는 기분이었다." ㅋㅋㅋ 그때 썼던 것의 일부를 첨부합니다.
저자는, 현대 사회는 성과 사회로, 근대 사회의 우울증은 타인에 의한 부정성(면역학적) 때문이 아닌 자신에 의한 긍정성 과잉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과 주체가 되어 자신을 긁어먹는다는 얘기며, 외부에서 우울증의 원인과 해법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듯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왜 간과하고 있었던가.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 초반엔 제가 그 현장 속에 함께 있는 것처럼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졌어요. 가해자 엄마의 감정이 느껴져 슬펐습니다. 울기도 했고요. 근데 뒤로 갈수록 냉소적으로 읽고 있더라고요. 피해자의 입장에서 책을 읽는 저를 발견했어요. 결국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가해자의 가족에게 마음이 열리지 않았어요. 저자에겐 한없이 맑은 천사 같은 아들이었겠지만, 내내 그 말을 반복해서 읽는데 거슬렸어요. 책이 전하고 싶은 내용은, '우리는 우리 자식을 다 알지 못한다. 그러니 주의를 기울여라' 정도 되겠네요..
영문 북클럽 첫회 때 영어로 아주 발렸어요. 발렸어ㅋㅋㅋ 얼마나 떨었는지ㅋㅋㅋ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요ㅋㅋㅋㅋㅋㅋㅋ 그랬는데!!! 지난 1년 동안 팀원들과 4권의 책을 읽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영어보다는 다른 걸 더 배우게 됐어요. 하반기로 갈수록 영어 표현보다는 책의 내용, 그리고 내 생각을 나누고 새로운 시각의 이야기(팀원들의 견해)를 들으면서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내 의견을 영어로 피력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제일 좋았던 건 역시 '에세이 쓰기'와 '이야기 듣기' 랄까요. 제 생각을 일단 글로 쫙 정리하는 게 좋았어요. 익숙하지 않은 작업이라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제 생각을 토해낼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거 같아요. 이때 표현도 좀 공부하고요. 북클럽의 최고 장점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걸 텐데 영어로 하니 일거양득 아니겠습니까!! 항상 신선한 질문과 생각으로 제게 배움을 주신 팀원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어요. 좋은 의견 나눔의 장이었습니다.
물론 국문 독서모임도 좋은 분들과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제일 좋았어요. 영문 북클럽에서 배운 점과 같아 여기서 줄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매리트와 좋은 분들과 함께 의견 나눔의 시간을 갖는 것만큼 멋진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오늘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2018년 내년에도 한 번 달려보렵니다!! ㅋㅋㅋ
언제나 그대들의 외국어 공부를 응원하며, 빠이- XD
[2017년, 올해 영문/국문 북클럽 스터디 후기]
heyMinji(헤이민지)입니다. 지인분들은 아시겠지만 올 한 해 스터디를 한 주에 적게는 2개, 많게는 5개까지 했었지요. 영어, 중국어, 한국어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렸어요ㅋㅋㅋ 오늘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개중 북클럽 스터디 관련해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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