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쓸모없는 짓은 없다.
엠제입니다. heyMinji(헤이민지)입니다.
금요일에 일이 있어서 서울 갔다가 추석 생각을 못 하고 돌아오는 버스 예매를 안 하는 바람에ㅋㅋㅋㅋㅋㅋㅋ 부랴부랴 토요일 오후 거 예매한 뒤, 하루 자고 토요일에 집에 왔어요. 돌아오는 버스에서 읽었던 책들 중 한 권에 이런 말이 나오덥디다.
"나만의 '쓸데없는 짓'이 숨겨진 보물이다."
'유튜브의 신'이라는 책은 대도서관 님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에요. (아직 반 읽었는데 지금까지는 그래요) '랜선 라이프'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대도서관 님께 관심이 생겨 응24에서 책을 구매했지요. 그것도 두 달 전에ㅋㅋ 여태 안 읽고 있던 건 안 비밀.. 😎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였던 2년 동안 남들이 쓸데없는 짓이라고 나무라던 일을 꿋꿋이 하셨고, 현재는 그것으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계시니 얼마나 대단한 분입니까. 정말 세상엔 쓸모없는 짓은 없는 거 같습니다. '나만의 쓸데없는 짓이 숨겨진 보물이다.' 부분을 읽으면서 제 그간의 과거가 생각나 몇 자 적어보고 싶었어요.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에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는 첫 번째 스토리예요.
If I had never dropped out, I would have never dropped in on this calligraphy class, and personal computers might not have the wonderful typography that they do. Of course it was impossible to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when I was in college. But it was very, very clear looking backwards ten years later. Again,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돌이켜보니 제 뻘짓들이 하나하나 이어져 선이 되고, 그 선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거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쓸모없는 짓은 봤던 영화를 보고 또 보는 것, 그리고 쓸 일도 없는 영어를 계속 공부한 것입니다.
남들은 두 번 이상 보면 질린다는 것을 저는 여러 번 봐도 늘 즐거웠어요. 물론 지금도 봤던 걸 또 보는 취미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표현을 반복해서 듣고 익히게 되었어요. 좋아하는 배우의 말투가 따라 하고 싶었고 반복해서 보며 연습하고 문장을 외우다 보니 영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20대 초의 제 꿈은 성우가 되는 거였어요ㅋㅋ 그래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볼 때 연기 따라 하는 게 즐거웠답니다. 알고 보니 이게 쉐도잉(섀도잉)이라는 방법이더군요. 내가 마치 주인공인 양ㅋㅋ 부끄러운 건 주변인들의 몫. 😂
회사 그만두고 본격적인 영어 회화 공부를 하면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해외 취업할 거야?"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참 당황스러웠어요. 해외 취업 계획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냥 좋아서, 영어를 잘 했으면 싶어서, 그래서 공부했어요. 근데 주위에서는 그게 참 이해하기 힘들었나 봅니다. 당장 부모님부터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돈 벌 생각 안 하고 영어 공부하는 게 이해가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참 깝깝해하셨던 게 떠오르네요ㅋㅋ
제 인생에 무조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며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써먹을 날도 오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전 스티브 잡스의 졸업 축사를 보지 않았더라면 그런 생각도 하지 못했을 거고, 영어 공부보다는 재취업 준비에 열을 올렸을 거예요. 누가 알았겠습니까. 영어 전공자도 아닌 제가 영어로 생계를 유지하게 될 줄 말이에요. 생계를 유지한다는 말을 쓰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업자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언제까지 지속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래도 단연코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과거에 쓸모없다고 꾸지람 듣던 일들을 중심으로 지금 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4년이 제 인생에 가장 (남들이 말하는) 쓸모없는 짓을 많이 했던 시기이고, 그것이 저를 있게 했네요. 지금의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허튼짓을 많이 해볼 참입니다. 😎 당장 돈을 못 벌어도, 일하는 친구에게 한심하단 눈초리를 받아도, 사촌이 내 흉을 보는 거 같아도, 저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걸 했어요. 물론 안 보고 싶어서 안 만나긴 했습니다ㅋㅋㅋㅋ 😒
그러니 남들이 쓸모없다고 손가락질할 때, 좋아하는 일 하셔도 돼요. 여러분의 삶에서 쓸모없는 짓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건드려본 게 많은데 가끔 '왜 그렇게 많은 걸 하냐'고 질문을 받습니다. 좋아하니까요. 😉 이것밖에는 답이 없어요. 그들에게 쓸모없어 보여도 가까운/먼 미래에 제 삶을 이어주는 굵직한 선이 될 거라 믿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우린 다음에 만나요- 빠숑. 🖐
여러분의 외국어 공부를 응원해!(짝!👏) 응원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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